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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인공지능, 코로나, 인플레이션, 기후위기.. 디스토피아인가?
2023-03-06

인공지능과 기후 위기, 우리나라의 저출산 위기 등을 보면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갓 돌지난 쌍둥이 남매를 키우고 있어서 아내와 함께 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며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고민하곤 합니다.

환경적으로 기후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되고 있지만 그 심각성을 대중이 체감하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가뭄, 홍수, 산불, 어획량 감소 등으로 실질적인 피해가 증가하면서 부터입니다.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는 집값 상승과 인건비 정체, 성별 갈등과 세대 갈등, 여기에 최근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금리 인상까지 많은 여건들이 불안하고 불확실해지면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다른 나라보다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인터넷이 세상에 나오고 스마트폰을 지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그리고 가장 최근의 인공지능까지 오면서 여러 근간들을 흔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코인 광풍은 벼락부자와 파산자를 만들면서 젊은이들의 근로 의욕을 꺾었고, 인공지능은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지식 노동과 창조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하고 있습니다.

보건적으로 과거부터 에이즈와 에볼라 등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있었지만 사스,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집단 질병은 타인의 위생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으로 집밖은 불안하고 비대면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각인시켰습니다.

병에 걸릴까 불안하고 돈이 뻥튀기 되었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인공지능이 나보다 똑똑해진다고 하고 인류가 어쩌지 못할 것 같은 날씨는 점점 무서워지면서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시대입니다. 모두가 불행해져가는 것은 아닌가, 세상이 디스토피아로 가는 것 아닌가, 인류는 작은 액정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넷플릭스, 유튜브만 보면서 각자도생하며 고립되는 것인가 라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문제들이 그렇게 빠르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은 매우 급격하게 다가와 전세계인에게 빠르고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르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입니다.

코로나는 몇 달만에 전세계인을 집밖으로 못 나오고 경제가 돌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에 규제를 풀어서라도, 국가가 제약사에게 돈을 퍼주더라도 백신을 빠르게 만들어내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동안 인공지능은 실체가 없는 듯 외면 받아온 분야였는데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거둔 승리로 인류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더니 ChatGPT에 이르러서는 편리한 인공지능 서비스가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2달 밖에 안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저희도 ChatGPT와 다른 딥러닝 솔루션들을 핑거에 도입하여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는데 이렇게 확보된 효율성은 개발 비용을 낮추게 하여 저희의 가격 경쟁력이 될 것이고 시장 가격을 낮추면서도 개발 속도와 퀄리티를 올리게 되어 개발 시장을 흔들어놓을 수도 있겠다는 목표와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몇 년 사이 기존의 질서와 상식을 흔들어 놓고 있고, 이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치고 나가거나 뒤쳐져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거나 극단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저는 많은 문제들을 기술과 사회가 잘 해결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저는 낙관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사업처럼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범위에서는 상황이 좋더라도 항상 생존을 걱정하면서 불안감으로 미리 대비하는 비관주의에 가깝지만, 제가 통제하기 어려운 거시적인 환경에 대해서는 낙관주의를 갖고 왜 그것이 잘 해결될 것 같은지 퍼즐을 끼워맞춰두고 안심을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환경, 경제, 기술, 보건의 문제들이 있었죠. 저는 환경 문제는 이미 전 세계적인 기후 협약과 탄소 배출 저감 정책으로 절반 정도는 성공했고, 탄소 포집 및 압축 기술 등의 발전으로 갑자기 해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중동 오일에 끌려다니던 미국이 갑자기 바위 틈에 박힌 오일을 캐내는 기술을 발명하면서부터 셰일 오일로 전 세계 오일 패권을 장악해버리게 된 것을 보면, 그리고 테슬라라는 하나의 전기차 회사, 일론 머스크라는 한 명의 창업자가 기존에 거의 존재하지 않던 전기차 시장을 만들면서 아예 내연기관차 시장을 없애버리는 역할을 한 것도 창업과 기술이 어떻게 세계를 바꿀 수 있는가 보여주는 힌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술은 문제라기 보다는 인류로 하여금 변화를 받아들이게 강제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바둑 챔피언을 이기고, 인공지능이 변호사와 의사를 대체하고, 로봇이 자동차를 대신 만들고 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자리를 빼앗기는 걱정을 하는 이유는 일자리를 놓고 인공지능이나 로봇과 인간이 싸운다는 관점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인간 노동의 필요가 사라지는 시대가 빠르게 오고 있고 그것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식주를 어떻게 마련하고 취미와 성취, 유희 등 자아 실현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부가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거두고 인류가 어떤 방식으로 나눌지도 고민해야 하죠. 현재의 경제 제도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로봇세와 기본 소득 등이 거론되고 있고 이것들이 현실적으로 당장 고려될 수 있는 장치이긴 하지만, 향후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 형태가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국가 형태로의 요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건의 문제, 팬데믹과 같은 전염병의 치료제도 딥러닝을 통해 연구와 실험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있고, 염기서열의 해석도 딥러닝이 이전과 다른 차원으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화를 연구하여 아예 늙지 않는 인류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하고 당장은 간헐적 단식이나 저탄고지와 같은 식습관 만으로 활력을 크게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제 사례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식습관 문제의 방치로 전 세계가 앓고 있는 당뇨, 고혈압, 비만, 알츠하이머, 암 등의 질병은 향후에는 과거의 질병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렇듯 기술은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인공지능은 이런 문제의 파악과 해결을 도울 것이라 강하게 믿는 제가 낙관주의자가 맞을까요? 스타트렉의 세계관 같이 인류가 자본주의에서 벗어나서 먹고 살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탐험하고 전투적인 외계인으로부터 우주 연방을 지키는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으로 갈 것이라 저는 기대를 합니다.

오늘은 좀 다른 주제로 긴 글을 써봤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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