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3분의 1이 지나는 동안 회사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성수동의 150평 사무실을 없앴습니다. 최근 3개월 간 완전 재택 근무를 시행했고 대면 미팅이나 회의, 정기적인 보고 없이도 업무가 잘 돌아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원격 근무 체제의 회사로 전환했습니다. 사무실이 없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기까지 빈 사무실의 임대료로 5천만 원을 지출했으니 결정까지 꽤 신중했습니다. 스매치에서 3일만에 새 임차인을 맞춰주어 의사결정한 지 열흘 만에 빠르게 사무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패스트파이브와 파이브스팟을 거점 오피스로 활용하게 됩니다.
기술 스택을 최신 스택으로 한 번 더 교체하였습니다. 신규 프로젝트는 모두 스벨트로 진행하고 서버리스 배포를 하며 백엔드 설계가 거의 필요 없는 데이터베이스 API 방식을 차용하였습니다. 스벨트는 개발자들이 가장 사용하고 싶어하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로 리액트나 뷰보다 개발이 쉽고 빠르면서 성능도 좋습니다. 생산성이 극대화된 기술 스택의 조합으로 어느 때보다 빠르게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사적으로 프론트엔드에 집중하게 되면서 백엔드 커리어를 원했던 임직원 일부가 퇴사하였습니다. 실력 있는 개발자로 잘 성장하여 창업한 분들도 있고, 네이버나 투자 받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분들도 계셔 정규직 인원 규모가 기존의 3분의 2로 줄었습니다. 재택 근무의 효율성과는 별개로 친밀감을 느끼기 어려운 비대면 체제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보내드릴 분은 보내드리고 당분간은 추가 채용은 하지 않고 빌더 구축과 확장 가능한 개발 프로세스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빌더를 사용하여 프론트엔드 개발(이미지 참조)과 데이터베이스 모델링에 걸리는 시간을 1/3 정도로 줄이고 있습니다.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신규 프로젝트에 빌더를 활용하면서 안전하고 빠르게 프론트엔드 개발을 할 수 있고 개발자간 코드와 모델링 관련한 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스벨트로 빌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기능을 거의 실시간으로 구축하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빌더의 활용과 스벨트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의 증가로 정규직 인원이 감소하였음에도 월매출이 유지되면서 이익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사들의 지속적인 추가 개발 의뢰로 신규 프로젝트 수주 텀이 1개월로 더 길어졌습니다. 규모를 당장 늘리지 않고 규모 확장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계속 집중하고 있습니다. 빨리 블리츠스케일링을 하고 싶지만 워낙 복잡한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구조를 갖추지 않고 수주만 늘리면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되기에 지속과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춘 후에 도약하려고 합니다.
올해 안에 빌더 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완료), 모델링(완료), 배포 관리, 자동화된 테스트, 프로젝트 관리(베타중), 그룹 채팅(베타중), 외부 개발자풀 매칭까지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 중으로는 개발 문의 단계에서 기획서 없이도 프로토타입을 통해 기획을 확정할 수 있고 코드 글자수 단위의 개발 비용 산출이 가능해지며 그리고 며칠이면 출시 가능한 프로젝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계획보다 늦어질 수는 있지만, 이런 방향성은 이미 5년 전부터 바뀌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