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협업툴

1인 창업 후 외주개발로 67억 번 사연
2023-01-27

https://www.youtube.com/watch?v=MQ1p-v6GUlQ 저희가 올린 이 영상의 스크립트를 글로 정리했습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연세대 컴과를 졸업했고 직장 9년차에 퇴사를 해서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1년 만에 망했고요. 34살 까지 백수로 어영부영 지내다가 좌골신경통 등으로 30분 이상 앉아있지 못하는 질환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었다가 저탄고지를 빡세게 해서 건강을 회복했고요. 외주 개발에 집중해서 67억의 누적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중간 등수 였고 1학년 담임 선생님이 니 성적으로 수도권 대학 못 간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갔던 학원에서 학원 선생님이 동기부여를 굉장히 잘해 줬어요. 명문대에 가야 예쁜 사람을 만난다 라고 해서 그 이야기에 좀 꽂혔는지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전교 2등도 해봤고 연세대 공과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1학년 때는 우등상도 탔구요. 성적이 잘 나와서 당시에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던 컴퓨터 과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스물한 살 때 병특 개발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요. 병특을 했던 회사는 음악 관련된 회사였고 그 이후로 여행 스타트업 교육 관련 비영리 서비스 증강현실 스타트업, 모바일 광고 스타트업 등에서 개발자로 일을 했고 마지막으로 다녔던 직장은 수십만 정도의 회원을 모집했던 명품 커머스에서 CTO를 맡았었습니다. 당시에 투자 유치도 하고 직원 규모도 한 50명 정도까지 늘었었고요. 사업으로 해보고 싶었던 아이템이 있어서 내가 퇴사를 해도 되나 몇 달을 고민을 하다가 퇴사를 결심을 하게 됩니다.

운이 좋게 정부창업지원사업에 선정이 됐고요. 숭실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를 했고 2명의 직원을 채용을 했습니다 개발자와 마케터를 채용을 했었어요. 쇼핑 중개 플랫폼을 개발을 했었는데 서비스가 생각만큼 커지지도 않았고 영업도 저희가 잘 하지를 못했었고 1년간 공모전에 나가서 받은 상금 500만 원이 거의 매출의 전부였습니다. 창업 지원 사업 기간이 끝나고 어쩔 수 없이 직원들과 이별을 했어야 됐고요.

그 이후로 저는 혼자서 여러 개의 앱들을 개발을 해서 출시를 해 보고 거기서 소소한 수익이 나오기도 했고 이렇게 자생을 할 수 있나 회사에 안 돌아가도 되나 생각하던 찰나에 앱스토어에서 약관 위반으로 올렸던 수십 개의 앱과 앱스토어 계정이 삭제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도 많이 나빠져서 원인을 알 수가 없었는데 이게 좌골신경통 인지 하지불안 증후군 인지 뭐 때문인지 병원을 정말 다양한 과를 갔었어요.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등등을 갔었고 수백만원에 추나요법도 받아보고 했었는데 원인을 알 수 없이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두통이 오고 다리가 되게 저릿저릿하고 피가 안통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거를 제가 한 7년 정도 고생을 했는데요. 그래서 일을 할 때도 당시에는 스탠딩 데스크가 없었기 때문에 책상 위에다가 큰 박스를 올려 놓고 그 위에 키보드 올려놓고 일을 하고 했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저 사람은 왜 저러나 불쌍하다 이런 생각을 했을거라 생각을 하는데 하는 일도 잘 안 풀리고 건강도 나빴으니까 좀 많이 암울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설탕과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는데요. 대사 관련된 질환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제가 단 거랑 탄수화물을 굉장히 많이 살이 안 찌는 체질이 어서 그런 걸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니 괜찮다라고 생각을 했었던 건데 사실은 탄수화물 너무 많이 먹어서 제 혈관에 지방들이 쌓여 있던 거죠.

저탄고지를 시작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건강이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뭐 삼십분 이상이 아니라 아예 12시간 앉아있어도 괜찮아졌고 전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피부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그렇지만 나이가 이제 서른 다섯이 됐고 거의 3년 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소득이 뭐 간단히 나오는 앱 에서 나오는 수익이나 가끔 했던 외주 정도로 크게 의미가 있던 수익은 없었기 때문에 백수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고요. 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되는 상황이어서 당시에는 진짜 앞길이 막막했던 거 같습니다.

제가 개발을 할 줄 알잖아요. 스타트업에서 CTO도 해봤고 굉장히 많은 서비스들을 개발을 해봤으니까 그냥 이 경험을 팔아서 외주 개발에 집중해야 되겠다 생계를 위해서는 이거 말고 방법이 없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아이템이랑 병행해서 간간히 하는 외주를 생각했었다면 지금부터는 아예 업으로 삼고 집중해서 해야 되겠다 라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였는데요. 당시에는 마케팅이랄 것도 없었고 그냥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같은 공유 오피스에서 개최하는 스타트업 행사들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을 해서 명함을 100장 씩 돌리고 다녔습니다.

한 번에 명함을 이만큼 들고 가서 다 뿌리고 온 거예요. 수주 전환율은 굉장히 낮았죠 100-200장 뿌리면 한두 명 정도 연락이 왔었던 식이었는데 그것도 엄청 많이 뿌리니까 제가 먹고 살 만큼은 또 수주가 되더라구요. 명함을 뿌리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개발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내서 아 그런 건 제가 만들어 드릴 수 있다 이렇게 접근을 했던 거죠. 제 성격이 내향적인 편인데 말수도 그렇게 많지 않고 홍보를 위해서는 이런 영상도 찍고 그렇게 명함도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존을 위해서죠.

당시에는 단가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어요. 200만 원 짜리 외주도 있었고 500만 원 짜리도 있었고 천만 원짜리면 와 크다 라고 생각하고 수주를 했었고요. 2016년-2017년 이 때였는데 거의 1년 동안 2-3일 정도 쉬었던 거 같아요 주말까지 다 외주를 채워서 일을 했었고 굉장히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외주를 시작했던게 2016년 중반기 정도부터 였는데요. 한 5천만 원 정도 그해 매출을 올렸고 2017년에도 2.5억의 매출 올렸는데 이때도 거의 혼자서 일을 했습니다.

요 때 개인적으로는 첫차를 구매를 했습니다. 말리부라고 중형 세단을 구매를 했었고 지금은 저희 어머니가 잘 타고 계신데 매출이 억 단위가 넘어가니까 개인사업자였던 인썸니아 회사를 법인사업자로 전환을 했죠. 2018년 들어서는 직원을 채용을 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강남역에 100만 원 월세 복층 원룸에다가 1층에는 책상 여섯 개를 두고 직원들과 같이 일을 했고 2층에는 제 매트리스만 두고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복층에 올라가서 잠을 잤던 거죠. 그게 2018년 상반기까지 그랬고 하반기부터는 강남역에 월세 200만 원에 사무실을 차려서 주로 학업을 병행하시는 프리랜서 분들이랑 같이 협업을 했었죠. 요 때 부모님 집을 계약을 해드리고 입주는 2년 후에 하셨는데 부모님이 집이 없으신 채로 있었던 기간이 좀 길어서 부모님 집을 계약을 해드리고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2019년에는 9억 했고 2020년에는 사무실을 50평으로 이사를 갔어요. 이 때 13억 매출을 했네요. 지금의 와이프와 그때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도 했습니다. 제가 연애를 안 한지 이 때가 거의 4년째 였었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 저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거라는 상상도 할 수가 없었죠. 이거는 저에게 너무 행운과 같은 일이었는데 여튼 그랬습니다. 2021년에는 20억의 매출을 올렸고 사무실은 150평으로 좀 많이 넓혔습니다. 당신 직원은 30명 정도 였었는데 이 때도 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조금 줄어서 15억 매출을 했고요. 이 때 저희 쌍둥이가 출산을 했고 앱빌더 플랫폼인 핑거를 출시를 했습니다. 핑거를 준비하기도 하고 매출이 줄어든 건 아쉽지만 저희에게 굉장히 큰 도약의 계기라고 생각했던 2022년 이었는데요. 어떤 언어로 프로젝트를 개발 하느냐가 사실 계속 최신화가 되어야 되는데 저희가 꽤 오랫동안 루비온레일즈 라는 조금은 유행이 지난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2021년과 2022년에는 리액트나 스벨트 같은 프론트엔드 스택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백엔드 스택의 커리어를 밟고 싶었던 개발자 분들이 많이 퇴사를 했었고요.

딱 그 시기가 개발자 연봉 전쟁이 시작이 되어서 투자유치를 크게 한 대형 스타트업들에서 대규모 채용을 하고 그러면 저희 개발자분들이 이직을 하고 그랬습니다. 퇴사자가 많던 시기에는 대표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철렁 하는 거죠. 표정관리를 하면서 이제 회의실에 들어가서 면담을 하면 퇴사 이야기를 꺼내시고 저는 응원한다 좋은 회사 가시냐 길게 묻지는 않고 그렇게 보내 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저희가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면서 프로젝트 하나하나마다 굉장히 많은 사연 있을 거잖아요 비용도 작게는 몇 백에서 큰 거는 몇 억이 들어간 프로젝트들이 있으니까 대표님들의 사연도 굉장히 다양하시고 그 사업이 커지는 스토리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M&A가 된 프로젝트도 있고 투자유치를 하셔서 지금까지 잘 성장하고 계시는 스타트업들도 많이 계시고요. 저희 회사도 M&A 제안이나 투자 제안들을 받고요. 저희도 간간히 지분을 받고 개발을 해드리는 기술 지분투자 형태로 투자를 하기도 하구요.

평균 예산이 500만 원이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출시하시는 앱의 퀄리티가 많이 올라가서 6000만원에서 1억 이상인 경우도 많이 있고요. 같이 일한 개발자도 100명 이상이었는데 이게 뭐 잠깐 단기로 일한 게 아니라 다 수개월이상 같이 일 하신분들을 합쳐 보니까 100명이 넘더라고요. 이전까지는 생존을 위해서 일을 해왔다면 이제는 투자할 수 있는 여유도 있고 그리고 앞으로 더 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도 좀 하고 있어요

저희가 현재의 프로젝트를 출시하기 까지 6개월에서 길면 1년 정도 걸리고 있고 신입 개발자를 채용해서 프로젝트에 투입하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까지 걸렸었는데요. 개발 자체를 10배 이상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을 했고 개발자 교육도 한 달 이내로 끝날 수 있게 그리고 고객사에게 비용 청구를 하는 거나 개발 진척 상황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소통하는 것을 훨씬 효율적으로 할 방법을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핑거 앱 빌더를 1년간 개발을 했고요. 매출을 포기하고 더 잘 개발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 놓은 거죠. 2022년 말에 출시를 해서 현재는 굉장히 잘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획서가 없는 고객사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 그냥 기획서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기도 하고 기획서를 상세하게 준비를 해오시라고 돌려보내기도 했었고 어떻게 해서도 비효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핑거라는 툴에서 기획과 디자인과 개발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고요. 견적 산출이나 비용 청구나 고객사와의 채팅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프로토타이핑 등이 가능하게 구축을 해두었습니다.

이전에 비해서 개발 속도가 두 배 정도 빠르게 진행을 하고 있고 프로토타이핑 자체를 개발자가 코드로 작성을 하기 때문에 기획과 디자인한 그대로 개발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30억 매출을 하는 거고요. 그러면 누적으로 100억 매출이 되겠죠. 딥러닝을 내부적으로 R&D를 하고 있는데 기획과 디자인을 자동으로 코드로 변환하는 작업을 딥러닝과 알고리즘으로 자동으로 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개발 단계에서 실패하는 스타트업들도 많기 때문에 적어도 개발 단계에서 성공을 거쳐서 성장 단계에 안착하는 스타트업들을 더 많이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제 첫 창업이 망했던 이유를 돌아보면 좀 방향성 없이 오랫동안 개발만 했고요.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고정적인 인건비가 지출이 됐었죠. 그래서 그걸 지속할 수 없었던 거 같습니다. 창업 지원 사업을 지원해서 그 비용으로 자금을 충당 했던 것은 잘한 점 이었던 것 같고요.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중요한 건 빠르게 프로토타이핑을 하고 빠르게 출시하고 검증을 한 이후에 일단 매출을 만들어 내는 거죠.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고 그 다음에 채용이나 임대료 같은 고정비가 발생하는 건 그런 검증과 매출이 발생하는 걸 본 후에 하시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채용을 하시거나 아니면 여럿이 팀을 꾸려서 하시는 경우에 그때 매출이 없고 검증이 되기 전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와해될 가능성이 좀 높아졌던 것 같고요. 1인 또는 소수의 팀이 오랫동안 버티는 경우에는 결국 성공 방정식을 찾아내시더라구요. 저희도 150평 사무실을 얻을 때는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하셔도 된다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도 있고 30명이 150평을 쓰면 복지 차원에서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던 건데 작년에 사무실 없애고 완전 채택으로 전환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섞어서 저희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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