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협업툴

개발자라는 직군의 다양한 방향성
2023-07-11

개발자라는 직군 내에서도 어떤 개발자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인프라, AI, 블록체인 등 원천 기술 분야를 깊게 팔 수도 있고, 커머스, 광고, SaaS, 매칭 플랫폼 등 특정 도메인 분야를 깊게 팔 수도 있습니다.

백엔드나 프론트엔드 또는 UX 중 하나의 스택을 궁극적인 수준으로 활용하고 싶어할 수도 있고, 다양한 기술을 도장깨기하듯 익히고 사용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성장을 갈구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꾸준히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편안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발 자체 보다는 프로젝트 관리나 교육, 팀의 소통과 동기부여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그런 역할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덕트를 만드는 연쇄적 제작자가 될 수도 있고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연쇄적 해결사를 지향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개발자라면 본인의 성향에 맞는 커리어 패스를 정하고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저는 개발자 채용 면접이나 개발자 임직원 면담에서 개발자로서의 본인의 방향성을 질문하고 저희 회사와 핑거라는 제품이 어떤 방향성의 개발자와 핏이 잘 맞을지 설명해주곤 합니다.

저는 개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부터 제작자와 해결사 역할을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쥬니어 때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려고 했고 협업 보다는 혼자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선호하며 빠르게 풀스택 개발자가 되기 위해 조급했습니다.

원천 기술에는 관심이 없었고 백엔드/프론트엔드 중 하나만 하는 것에는 만족하지 못했으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 싶어했습니다. 여러 프로덕트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에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개발 생산성이 높은 기술들을 골라 사용했습니다.

필요한 기술에 익숙해지고 혼자서 제작자와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쯤 CTO 역할을 맡게 되어 관리, 협업, 교육, 소통, 동기부여를 배우게 되었고, 인썸니아 창업 후에는 프로덕트 제작과 문제 해결, 채용과 교육과 프로젝트 관리를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할 방법과 프로세스와 툴을 계속 고민하면서 고객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정말 다양한 기술의 도입과 폐기, 애자일, 워터폴 등의 개발 방법론의 시도와 최적화, 여러 형태의 견적 시스템, 채용과 교육, 인사 정책의 지속적인 개선을 계속 해왔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저희가 똑같은 일을 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매 프로젝트마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계속 변해왔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맨파워를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맨파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프로세스와 툴을 만들려고 했고 그 결과가 핑거입니다. 끌어올린 임직원들의 맨파워는 제 역할을 대신하며 핑거의 고도화에 투입이 됩니다.

저는 여전히 개발자이고 효율적인 프로덕트 제작을 추구해왔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쭉 일관된 방향성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외의 스킬들은 프로덕트 제작을 개인을 넘어서는 규모로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잘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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