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 개발자와 비개발자의 협업툴

핑거와 인썸니아 상반기 정리 (스타트업 혹한기 살아남기)
2023-06-21

상반기가 벌써 끝나가네요. 시장의 위축을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우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인썸니아 브랜드는 축소하고 핑거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인지도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고, 이런 저런 마케팅 채널들을 공부하고 시도했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 광고,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영상을 시도해보았고, 현재는 효율이 좋다고 판단한 유튜브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개의 유튜브 영상을 직접 촬영/편집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인썸니아는 개발사 브랜드로 남겨두고 핑거는 플랫폼 빌더 브랜드로 분리했습니다. 핑거는 기획/디자인/개발 툴과 프로젝트 협업 툴을 제공하며 제공 대상은 플랫폼 제작이 필요한 고객사와 개발사/개발자입니다. 현재는 인썸니아가 핑거의 유일한 파트너 개발사이지만 점차 여러 파트너 개발사/개발자가 핑거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외부 파트너 개발자들이 이미 확보되었고 핑거에 에디터/견적/AI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개발자/개발사/고객사들이 1300명이며 핑거의 코드 라이브러리 이용을 위해 수십만 원을 선결제한 개발자도 있습니다. 핑거를 이용해 인썸니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매출만 합해도 곧 10억에 다다릅니다.

핑거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인썸니아가 이전에 애자일하게 진행했던 속도보다 2~3배 빠르고 기획과 견적이 확정되어 고객사의 클레임 요소가 사라졌습니다. 안내한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완료되고 있고 빈번한 논의가 필요한 기획/디자인/프론트 개발 결과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니 오해가 없고 소통이 효율적입니다.

핵심 기능은 아니지만 AI를 이용해 앱 생성, 사업계획서 생성, 아이콘 생성 등을 할 수 있고 코드 수정도 채팅을 통해 AI에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UX와 디자인 등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핑거를 개발하는 효율성과 핑거로 개발하는 효율성은 제가 20년 개발 경험 동안 절대 겪어보지 못했던 수준입니다.

회사 규모를 늘리지 않아도 더 많은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수주할 수 있는 툴과 외부 파트너 개발자 협업 구조를 갖추게 되어 확장을 위해 슬슬 페이드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하고 마케팅 컨설팅도 받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당분간 채용을 보류하되 향후 채용을 하더라도 파트너 개발자 풀 안에서 후보군을 찾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파트너 개발자들이 핑거를 통해 리스크가 적으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을 개발하고 내부 개발자들이 리스크가 높지만 시간이 짧게 필요한 설계, 견적, 테스크 관리를 맡게 됩니다.

핑거에서는 작업내역의 실시간 확인과 라이브러리를 통한 표준화, AI를 통한 코드 개선 및 평가, 코드 작성량과 작업 시간 기록 등을 자동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파트너 개발자가 시니어일 필요가 없습니다. 부트캠프 졸업생과 신입/쥬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파트너 개발자풀의 주력이 될 것이고 이들이 좋은 태도만 유지한다면 프로젝트가 빠르고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핑거가 보증할 수 있습니다.

1분기엔 스타트업 업계 위축과 계절성 비수기, 핑거로의 브랜드 전환, 핑거 고도화에 개발 집중 등의 이유로 프로젝트 매출에 타격이 있어 보수적으로 경영하였습니다. 매분기 임직원 연봉 인상을 해왔었는데 1분기 말에는 연봉을 동결했고 추가 채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2분기엔 매출이 작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개별 1:1 면담과 OKR을 바탕으로 2분기 말에 연봉 인상 예정입니다.

작년 오미크론 때 완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월비용 1500만 원의 사무실을 없앤 것이 지금와서 보면 매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도 완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고 업무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 파트너 개발자와의 협업도 계획할 수 있고, 고객사 풀도 지방이나 해외로 넓히는 것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전직원이 슬랙으로 매일의 업무 계획을 공유하고 퇴근 전에 그날의 업무 내역을 시간 단위로 기록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고 슬랙을 텍스트, 음성, 화상 소통 도구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주 목요일에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주간 공유라는 이름으로 임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출 추이, 프로젝트 수주 및 진행 현황, 핑거에 추가된 기능, 새로운 기술 트렌드 등을 정리합니다.

효율성 증대와 리스크 감소를 최우선으로 하는 성격이고 인썸니아 법인 창업 이후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핏이 딱 맞지 않는 프로젝트를 거절하면서 매출 기회를 포기한 대신 핏이 맞는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면서 개발 리소스를 아끼고 이를 핑거 구축과 기술 스택 발전, 효율성 개선을 위해 투자했습니다.

어렵다고 하는 올해와 내년을 작년 수준으로 잘 유지하면서 확장 가능한 체계를 준비할 수 있다면 경기가 회복되는 내후년부터는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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